공부 안하는 아이, 혼내기 전에 확인할 네 가지
공부 안하는 아이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공부 방식이 기질과 맞지 않는 경우, 이미 너무 많이 지쳐 있는 경우, 해도 안 된다는 경험이 쌓인 경우, 공부할 이유를 아직 못 찾은 경우입니다. 원인마다 해법이 정반대라서, 학원을 늘리거나 혼내기 전에 우리 아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부터 가려야 합니다.
원인을 가르는 네 가지 질문
- 좋아하는 과목이나 활동에서는 집중하나요? 그렇다면 능력이 아니라 방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 학원·숙제가 하루에 몇 시간인가요?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면 거부는 지침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어차피 나는 못 해'라는 말을 하나요? 실패 경험이 쌓이면 시작 자체를 피합니다.
-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물으면 뭐라고 하나요? 이유가 '엄마가 시켜서'뿐이라면 동기가 바깥에만 있습니다.
기질에 따라 공부가 되는 방식이 다르다
움직이며 생각하는 아이에게 한 시간 내내 앉아 있으라는 것은 벌에 가깝습니다. 이런 아이는 25분 공부하고 5분 움직이는 식으로 끊어 주거나, 소리 내어 설명하게 하면 훨씬 잘 흡수합니다. 반대로 조용히 혼자 정리해야 머리에 들어가는 아이는 모둠 수업이나 시끄러운 학원에서 오히려 실력이 안 늡니다.
경쟁이 동기가 되는 아이가 있고, 경쟁 앞에서 위축되는 아이가 있습니다. 칭찬이 연료가 되는 아이가 있고, 스스로 이해했다는 느낌이 연료가 되는 아이가 있습니다. 명리학으로 보면 표현의 기운(식상)이 강한 아이는 말하고 만들며 배우고, 받아들이는 기운(인성)이 강한 아이는 읽고 듣고 생각하며 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가 하면 더 안 하게 되는 말
'누구는 벌써 어디까지 했대'라는 비교, '이것도 못 하니'라는 능력 평가, '공부 안 하면 나중에 고생한다'는 막연한 협박은 대부분의 아이에게 역효과를 냅니다. 특히 자존심이 강한 아이는 비교를 들으면 아예 손을 놓는 쪽을 택하기도 합니다.
대신 결과보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해 주는 편이 낫습니다. '오늘 세 문제를 혼자 끝까지 풀었네'처럼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짚어 주면, 다음에도 그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학원을 고를 때의 기준
공부 안 하는 아이에게 학원을 하나 더 보내는 건 원인이 '지식 부족'일 때만 통합니다. 방식이 안 맞거나 지쳐 있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거부감만 키웁니다. 학원을 고를 때는 수업 인원,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 숙제 양을 아이의 기질에 맞춰 봅니다. 사람 속에서 힘이 나는 아이는 소규모 그룹이, 혼자 정리해야 하는 아이는 일대일이나 자기주도형이 맞는 편입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기억할 것
공부를 안 하는 시기가 길어지면 부모도 '이 아이는 공부랑 안 맞나 보다' 하고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공부 머리가 없는 것과 공부 방식이 안 맞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아이의 타고난 결을 알고 방식을 바꿨을 때 달라지는 아이가 많으니, 포기를 결정하기 전에 방식부터 바꿔 보는 것을 권합니다.
오늘부터 해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 공부 시간을 줄이고 대신 매일 같은 시각에 시작합니다.
- 과제를 아주 작게 쪼개 첫 단계를 쉽게 만듭니다.
- 끝난 뒤에는 결과보다 한 행동을 짚어 칭찬합니다.
- 일주일 동안 아이가 공부를 피한 순간과 그때의 상황을 기록합니다.
일주일 기록을 모아 보면 아이가 공부를 피하는 시간대와 과목, 상황의 공통점이 보입니다. 그 공통점이 바로 원인을 가리키는 단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부 안하는 아이, 그냥 내버려 둬도 될까요?
완전히 내버려 두기보다 압박을 줄이고 원인을 찾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모른 채 손을 놓으면 아이도 부모도 같은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초등학생인데 벌써 공부를 거부해요.
초등 시기의 거부는 대부분 방식이나 양의 문제입니다. 공부 시간을 줄이고 짧게 끊어서 성공 경험을 먼저 쌓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부 안하는 아이도 진로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교과 공부에 흥미가 없어도 손으로 만들기, 사람 돕기, 몸 쓰기, 설득하기 등 강점이 드러나는 영역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질 테스트가 공부 문제에 도움이 되나요?
원인을 가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맞는 공부 방식의 방향을 알면 같은 시간을 써도 효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부 안하는 아이를 훈육해야 하나요?
규칙은 필요하지만 벌로 공부를 시키면 공부 자체가 싫은 일로 굳어지기 쉽습니다. 원인을 먼저 찾고, 정한 규칙은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 안하는 중학생도 바뀔 수 있나요?
바뀔 수 있습니다. 중학생은 스스로 이유를 찾을 때 크게 달라지는 시기라서, 지시보다 대화와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